적폐다. 지금 우리 안에 탐욕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적폐청산 – 우리 안의 탐욕 현상
중국사마천학회장 김영수
연일 터져나오는 과거 정권들의 적폐 현상을 역사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면 그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탐욕과 탐관의 다양한 수단을 발견한다.
정치권력과 탐관들의 탐욕에는 재물을 탐하는 ‘탐재貪財’, 권력을 탐하는 ‘탐권貪權’, 색을 탐하는 ‘탐색貪色’, 자리를 탐하는 ‘탐위貪位’라는 네 가지 본질적 특징과 다양한 수단과 방법들을 아래와 같이 간결하게 정리해 낼 수 있다.
1. 보편적인 수단이자 방법으로 관직을 파는 ‘매관賣官’이다. 인사권이 있는 큰 자리일수록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2. 법을 악용하는 수단이다. 법을 제멋대로 적용하거나, 위협하거나, 왜곡하여 주로 재물을 갈취한다.
3. 감옥에 갇혀 있는 자를 갖은 방법과 수단으로 협박하거나 회유하여 재물을 뜯어내는 것이다. 사면권을 이용하여 돈을 갈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4. 관직과 법 그리고 사면권 등을 이용하여 정적이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크게 위협하여 이권을 갈취한다.
5. 상대의 약점을 꼬투리잡아 교묘하게 법 조항이나 문서 따위를 조작하여 재산이나 재물을 빼앗는다.
6. 재정이나 이권을 담당하고 있는 탐관이 아예 대놓고 훔치는 경우도 있다.
7. 문서 조작이나 권력자의 명령을 빙자하여 이권과 재물을 갈취한다.
8. 상하 관계를 이용하여 아랫사람들을 공갈 협박함으로써 사사로이 이익을 취한다.
9.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거짓 명분을 내세워 갖은 사이비 정책을 수립하고 여기에 필요한 재정을 빼낸다.
10. 군대의 경우, 군수품을 빼내거나 무기 구입 등에 개입하여 사사로이 이익을 취한다.
11. 청탁을 받고 그에 따른 뇌물을 챙기거나 사업 추진에 따른 이익을 나눠 갖는다.
12. 기밀을 파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적국에 기밀을 파는 매국노급 탐관도 꽤 있었다.
13. 자리와 명성을 이용하여 뇌물을 챙기는 47 27393 47 13003 0 0 6232 0 0:00:04 0:00:02 0:00:02 6236단은 보편적이었다.
14. 부하를 자신이나 자기 집, 또는 자신과 가까운 자를 위해 사사로이 부리는 수단이다. 군대에서 이런 일이 많았고 지금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15. 자신이 나서지 않고 친인척들을 내세워 뇌물을 받고 관직을 파는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른다.
16. 자리와 권력을 이용하여 남의 물건이나 땅을 싸게 사들이고, 자기 땅은 비싸게 강매하는 수단인데 지금도 여전하다.
17. 기타 수하들을 내세워 절도, 사기, 협박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사리사욕을 채운다.
이런 탐욕 현상을 청산하지 않으면 그 피해 때문에 몇 년, 몇 십 년, 심하면 몇 백 년을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 적폐청산이 너무나 중요하고 중대한 까닭이다.
또 혹 우리 안에는 이런 탐욕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사진. 중국 역사상 전형적인 지식인 간신이자 최대 간신으로 꼽히는 엄숭